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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수도 민스크 시내 대통령 관저인 독립궁전에서 취임식을 열어 취임 선서를 했다. 6번째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1994년 이후부터 2025년까지 31년의 집권이 보장된 셈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취임식은 바로 우리 모두의 확실하고도 중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자축한 뒤, “우리는 그저 한 명의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다. 우리는 벨라루스의 가치와 평화로운 삶, 주권과 독립을 수호해낸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더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애초 29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취임식은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일정이 미리 공개될 경우 대선 불복 시위를 벌이는 야권과 시민들의 반발로 자칫 행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대부분의 서방국가들은 벨라루스 대선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퇴진 및 재선거 불가 입장을 밝힌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벨라루스 시민들은 성이 날 대로 났다. 민스크 시내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항의 시위대로 물결을 이뤘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강경 진입에 나선 상태다. 거세진 양측 간 충돌로 인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최소 50명 이상이 체포돼 연행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