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앞세운 고급 일본차 공세 시작됐다

일본서 주로 수입하는 렉서스·인피니티 판촉 강화
  • 등록 2014-01-06 오후 1:01:35

    수정 2014-01-06 오후 3:41:2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내수시장에서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차의 공세가 시작됐다. 선봉은 주로 일본에서 차를 만들어 엔저 효과를 누리는 고급 모델이다. 디젤을 앞세운 독일브랜드 에다 일본차까지 가세하면서 국내업체들엔 비상등이 켜졌다.

6일 닛산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닛산의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 가격을 모델별로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50만 원을 내렸다. 올해 1%포인트 내려간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한 조치다. 여기에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해 사실상 차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주력인 G25 스마트 모델을 사면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선수금 별도)을 주고, 현금으로 사면 100만 원을 깎아준다.

인피니티 G25 스마트. 인피니티 제공
앞서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도 플래그십(최고급 모델) 세단 LS를 다시 사면 총 500만 원을 할인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다른 수입차 회사들이 개소세 인하를 반영해 소폭(20만~200만 원) 가격을 내린 것과 비교할 때 한층 공격적인 행보다.

일본 업체가 이런 파격적인 공세를 취하는 배경에는 독일 수입차에 빼앗긴 내수시장 점유율을 만회하려는 의도에다 엔저 효과가 맞물려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렉서스나 인피니티 같은 일본 고급수입차는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돼 국내 들여온다. 엔화 값이 5년여 만에 가장 낮아진 만큼 가격 인하 여지가 큰 셈이다. 공식 판매가는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무이자할부나 판매장려금을 활용해 사실상 가격을 내려 내수시장 공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력 차종을 주로 미국에서 들여오는 도요타나 닛산 혼다를 포함한 일본 브랜드도 본사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 이미 도요타는 캠리를 20만 원, 아발론 가격을 50만 원 가량 조정했고, 아발론의 무상 점검 혜택 기간을 5배(10년 20만㎞) 늘렸다.

독일브랜드의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차까지 거센 공세에 나서면서 대형세단을 포함한 내수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입지는 더 좁아들 가능성이 커졌다. 작년 국내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년보다 4% 감소한 64만865대, 기아차는 5% 준 45만8000대가 판매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국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수입차의 공세가 강화된다면 점유율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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