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무게↓·강도↑ 전기차용 '특수강' 박차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협업해 소재 개발
연내 전기차 모터 감속기 부품 상용화
"고강도 경량화로 차량 특수강 시장 제패"
  • 등록 2022-02-27 오후 5:07:45

    수정 2022-02-27 오후 9:31:58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특수강 1위 업체인 세아베스틸(001430)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가볍고 단단한 ‘전기차용 특수강’ 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어 기존에 주력하던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부품 대신 전기차용 특수강 부품을 개발해 차량용 특수강 시장 제패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연구개발(R&D) 센터.(사진=세아베스틸)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유럽과 북미 완성차업체와 함께 전기차용 특수강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내연기관 대비 고강도를 구현하는 전기차용 특수강 소재를 개발하고, 샘플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감속기 부품 특수강 소재를 개발해 이르면 연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전기차 동력계통의 핵심 부품으로 꼽는 ‘로터샤프트’는 이미 특수강 소재 개발을 마치고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특수강이란 탄소강(보통강)에 한 종류 이상의 합금 원소를 첨가해 성질을 개선한 강철을 말한다. 고강도와 고내구성을 요구하는 자동차 엔진과 구동계 등 핵심부품에 주로 사용된다. 보통강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 품목이어서 장기간 기술 축적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자동차 이외에도 기계, 조선, 건설업도 주요 수요처로서 국내 전체 조강(쇳물) 생산량 중 특수강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세아베스틸은 그동안 자동차 산업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엔진에 들어가는 크랭크 샤프트, 커넥팅 로드, 베어링, 미션 등의 특수강 부품을 주력 생산해 왔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수소차로 빠르게 바뀌면서 전기차 차체와 구동계 부품에 적용하는 고강도·경량화 특수강 소재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감속기 부품이나 로터 샤프트, 섀시 등에서 특수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용 특수강 소재 개발의 핵심은 경량화와 고강도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초대형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의 무게를 줄이는 ‘다이어트’ 요구가 크기 때문이다. 배터리 무게만도 200kg에 달해 내연기관차보다 10~20% 중량이 더 나간다. 차가 무거워질수록 가속 능력과 효율이 떨어질 수 있어 전기차 부품은 경량화가 필수인 것이다. 차량 무게를 10% 줄일 경우 연비가 5~7%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세아베스틸은 고강도 경량화 소재 개발을 위해 연구인력만 44명에 달하는 기술연구소를 두고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연구비로만 53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39억원을 투자했다. 세아베스틸은 기술연구소 중심의 활발한 R&D 활동을 통해 신기술, 신소재 개발을 추진해 특수강 기업으로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레드오션’이 된 국내 자동차 특수강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만 해도 세아베스틸은 국내 자동차 특수강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했지만, 2∼3년 전부터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를 등에 업고 특수강 시장 영향력을 키우면서 양강구도가 굳혀진 상태다. 이에 세아베스틸은 국내 비중은 줄이고 해외 수출 물량을 꾸준히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2.8%에서 지난해 21.2%로 6년 새 8.4%포인트(p) 늘었다. 지난 2016년 미국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인도까지 진출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 덕분이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이외에도 산업·기계, 건설·중장비, 베어링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수강 제품을 개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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