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22개국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금연정책 평가프로젝트인 ITC 프로젝트는 15일 2005년, 2008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ITC 한국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담뱃값 동결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의 담배 구매력 지수는 2005년과 2010년 사이 연평균 1.69% 상승하고 있다. 가격이 담배 브랜드 선택의 이유라는 응답이 2005년 16.4%, 2008년 7%, 2010년 4.8%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전체 흡연자 중 35%만이 담배에 지출되는 돈이 부담돼 금연을 생각하고 있었고 담뱃값 부담으로 금연을 결심한 이유도 2005년 38%에서 2010년 27%까지 줄었다.
ITC는 “한국은 지난 7년간 담뱃값을 인상하지 않고 있으며 이 결과로 계속 하강하던 흡연율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면서 “담배 구매력을 감소시키고 담배에 대한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담배가격과 세금 인상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흡연자의 62%는 정부가 담배회사를 고소해 의료비용을 회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39%는 모든 담배제품의 완전 판매금지에 찬성했다. 담뱃값 인상에 대해서도 흡연자의 31%가 가격인상이 금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응답했다.
또 흡연자의 88%는 ‘담배를 아예 시작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43%는 스스로도 흡연을 ‘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흡연자의 78%는 금연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성공률에 대해서는 스스로 확신하지 못했다. 22%만이 자신이 금연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