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 故황병승 시인과 생전 통화 공개 "성희롱 부인했다"

  • 등록 2019-07-25 오전 9:19:14

    수정 2019-07-25 오전 9:22:53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황병승 시인의 동료인 박진성 시인이 고인이 생전 성희롱 의혹을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황 시인과 통화한 것이라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박진성 시인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병승 형이 죽었습니다. 생물학적 사인은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이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입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인의 말에 따르면 황 시인은 2016년 서울예대 제자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고 한다.

글에서 박 시인은 “병승 형은 전화 통화를 할 때마다 자신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고 자신의 무고를 입증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라면서 “소송을 하라고 제가 몇 차례 권유했었는데 12년 전에 있었던 일의 진위 여부를 다투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라고 말했다.

또 황 시인은 전업 시인으로 시집 출간과 문예지 기고, 시 창작 강의를 진행해왔지만, 사건 이후 생계와 사회적 관계가 모두 단절됐다고 전했다.

박 시인이 ‘황병승’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공개한 3분짜리 통화 녹음 내용에는 한 남성이 “나도 움직이려 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10년 동안 만났던 애들도 전화를 안 한다”며 괴로움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지난 2016년 11월 서울예대에는 ‘문단 내 성폭력 서울예대 안녕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 작성자는 황 시인이 과거 서울예대에서 강의할 때 제자였다는 여성에게 받은 제보를 그대로 담았다고 전했다.

대자보에는 “(황 시인에게) 성추행과 치근거림을 당했다. ‘시인들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피해자를 술자리에 데려갔고 데이트도 몇 번 했지만 1∼2주 후 여자친구가 생겼다면서 관계를 정리하려 해 충격을 받았다”며 “(황 시인이) ‘여자는 30(살) 넘으면 끝이다’라는 언어폭력과 술에 취해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황 시인은 2003년 ‘파라21’을 통해 등단했으며 ‘트랙과 들판의 별’, ‘여장남자 시코쿠’, ‘육체쇼와 전집’ 등 시집을 남겼고 2013년 미당문학상, 2010년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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