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지난 22일 연달아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 대국민 사과 및 처우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1000명으로 운영된 분류작업 시간을 실질적으로 단축시키고자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30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택배기사들이 오전 업무개시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 선택 근무제도 및 초과물량 공유제 등 도입을 발표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일 주가가 5%대 하락 마감했는데 인건비 증가에 대한 부담이 주가 약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그러나 분류인력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는 연 500억원으로 추정되며 대리점과 5대5로 분담한다고 가정하면 분기 60억원 수준인데 이는 큰 부담이 아니라고 판단하며 오히려 택배기사 근무환경 개선이 익일 배송률 상승 등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하에서 언택트(비대면) 배달 수요가 상승하면서 관련 업종 처우 개선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22일 CJ대한통운의 기자회견 외에도 배달의민족이 플랫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플랫폼 종사자와 단체협상을 체결했다. 노사는 배차 중개 수수료를 폐지하고 건강검진비와 휴식지원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익명을 요청한 모 연구원은 “사실상 업종내 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단기적 비용 증가는 맞지만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이달 중순 네이버와의 협력 가능성이 보도되긴 했지만 주가 반응이 미미했던 것도 같은 원리”라면서 “장기적으로는 택배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공급에 대한 비용을 수요 역시 함께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요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단가가 부담스럽지도 않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3개월 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9442억원, 35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 14%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