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주차된 차량과 오토바이가 벽돌에 의해 ‘묻지마 테러’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벌어진 벽돌 테러로 차량 뒷유리가 파손된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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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3일 오후 5시께 양천구 목동의 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4대와 오토바이 1대를 벽돌로 내리쳐 파손한 혐의(특수 재물손괴)로 20대 여성 A씨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웬 XXX이 제 차를 부수고 도망갔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해당 사고 상황이 전해졌다.
자신을 피해 차량의 차주라고 소개한 작성자 B씨는 “한 여성이 큰 경계석으로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 무인 편의점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를 벌였다”며 “제 차 뒷유리창에 돌 던져 깬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자 그대로 (돌을) 차 옆에 버려두고 도망갔다고 하더라”고 했다.
B씨는 “차량 뒷유리창이 박살이 났다. 아슬아슬하게 이렇게 걸쳐 있는 상태지만 시동 걸고 주행하면 바로 유리창 와장창 떨어져 나갈 기세”라고 밝혔다.
| 차량 파손에 쓰인 경계석.(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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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B씨는 산산이 부서진 자신의 차량과 함께 파손에 쓰인 시멘트 벽돌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B씨가 전한대로 경계석에 의해 부서진 하얀 유리 가루와 파편 조각들이 차 위에 흩어져 있었다.
그는 “대체 휴일에 이게 웬 날벼락인지, 아침에 연락받고 지금 확인했는데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며 “만약 저 돌로 지나가던 행인이나 아이들을 폭행했다면 어떻게 됐을지”라고 억울한 심경을 표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피해 입은 곳들이 연관관계도 없고 정신이상이나 감정 조절을 못한 무차별 테러일 것 같다고 한다”며 “만약 잡혀도 혼자 살고 조현병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엔 보상받긴 어려울 거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묻지마 벽돌 테러를 한 A씨는 인근 무인 편의점으로 들어가 물건을 던지고 매장을 엉망으로 만든 뒤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자 진술과 인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