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군무원 성희롱”…조사받던 육군 간부, 숨진 채 발견

  • 등록 2021-06-30 오전 11:09:54

    수정 2021-06-30 오전 11:13:2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성희롱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던 한 육군 간부가 실종된 지 1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성희롱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던 한 육군 간부가 실종된지 10일 만에 경기 양주시 백석읍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YTN 뉴스 방송화면 캡처)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5시께 경기 양주시 백석읍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양주의 육군 제8사단 소속 간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A 간부는 이달 중순부터 성 비위 등 여러 혐의로 군 감찰 조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간부는 지난 18일 오후 2시10분께 부대 인근 등산로로 향하는 모습이 주변 폐쇄회로(CC) TV에 찍혔고, 이후 실종됐다.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등에 가방을 멘 A 간부가 등산로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군 당국과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A 간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A 간부는 업무 시간과 회식 자리에서 여성 군무원 등에게 여러 차례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했고, 동료 간부에게는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군 당국이 간부들 회식과 사적 모임을 제한할 때 회식을 열고, 2차로 유흥주점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부대 측에서 지난주 감찰을 진행한 결과, 혐의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 간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신은 군 당국에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부대에서는 또 다른 간부인 B 중령도 여성 군무원에 성희롱 발언을 하고, 부대원들에게 갑질을 한 혐의로 최근 감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육군은 관련 신고를 접수한 즉시 B 중령을 다른 부대로 분리 조치하고, 사단과 상급 부대인 작전사 감찰실에서 잇따라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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