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공격…"폭발시 체르노빌 10배 규모"(상보)

러시아군 우크라 남동부 자포리자 원전 공격
주한 우크라 대사 “폭발하면 체르노빌보다 10배 클 것”
AP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 상승”
  • 등록 2022-03-04 오전 10:42:16

    수정 2022-03-04 오후 12:12:2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의 원자력 발전소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이미 일부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인근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뉴시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포리자 원전의 안드리이 투스 대변인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원전에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중화기 공격을 멈추라.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진짜 핵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발전량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며, 유럽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투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TV와의 인터뷰에서 포탄이 자포리자 원전에 직접 떨어지고 있으며 이 시설의 6개 원자로 중 하나에서 불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로는 현재 개보수 중이고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내부에 핵연료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방관들은 총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화재 현장에 가까이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향해 사방에서 포격을 가하고 있다”며 “벌써 불이 났다. 만약 폭발한다면 체르노빌 (원전)보다 10배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1986년 4월 우크라이나 키이우(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한 사고 당시보다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 등급인 7단계에 해당하는 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평가된다.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대량유출되며 9000명 이상이 암으로 숨지고 인근 생태계가 파괴된 참사였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15개 원자로에 우발적으로 심각한 훼손이 가해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와 원전 등 에너지 기반 시설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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