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對유럽 석유수출 '10년래 최저'..유럽 정유사 울상

북해 원유 생산 감소, 이란 원유 수입 중단 '설상가상'
  • 등록 2013-07-04 오후 2:36:40

    수정 2013-07-04 오후 2:36:4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러시아의 대(對)유럽 석유 출하량이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럽 정유사들의 비용 부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 생산이 감소하고 있고 미국이 주도한 이란 제재 조치로 이란산(産) 석유 수입이 중단된 것과도 맞물리면서 유럽 정유사들은 심각한 원유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러시아의 이번 달 석유 선적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유럽으로 매일 210만배럴의 석유를 수송한다. 이는 10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러시아산 우랄 원유 가격도 최근 북해산 브렌트유를 뛰어넘었다.

FT는 러시아 정유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러시아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출하기보다는 자체 정유를 통해 디젤 등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유소들은 하루에 52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정제하고 있다. 이는 2005년 이후 25% 증가한 수준이다.

게다가 대중국 수출을 늘리겠다는 러시아 정부 의지가 정책으로 결실을 맺은 것도 한 몫했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석유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해 동부 시베리아-태평양 파이프라인이 새로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 2010년만 해도 극히 미미했던 러시아의 대(對)아시아 석유 수출은 현재 매일 50만배럴을 웃돌 정도로 급증했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향후 25년간 총 2700억달러(약 308조2050억원)에 달하는 석유를 중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컨설팅회사 에너지애스펙츠의 수석 원유 분석가 암리타 센은 “러시아 관점에서 보면 수요가 늘고 있는 아시아쪽으로 수출 방향을 잡는 것이 맞지만 이 경우 유럽으로서는 석유 부족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러시아산 원유 수출량 추이(왼쪽, 점선은 러시아 자체 정유 규모 추이, 단위: 일평균 100만배럴), 북해산 브렌트유 대비 러시아산 원유 가격 추이(오른쪽, 0을 넘으면 러시아산 원유가 더 비싸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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