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는 메달 따려고 고생, 조국 딸은 거져먹나"

  • 등록 2019-08-30 오전 10:55:46

    수정 2019-08-30 오전 11:14:09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비판했다. (사진=이하 MBN 뉴스영상 캡처)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를 앞두고 26일 대법원에 의견서를 냈다. 이는 총 7장이며 대법원 재판부를 향해 재판과정의 괴로움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포함된 자필 의견서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가 “내 딸은 메달 따려고 천신만고 고생을 했는데, 조국 딸은 거저먹으려 한 것 아니냐”며 자신의 딸 정유라씨와 조 후보자의 딸을 비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 정씨를 비난했던 더불어민주당의 한 국회의원을 향해 “한 아이의 젊은 인생을 송두리째 뺏고 꿈을 잃게 한 양심은 있는가”라면서 “국회의원의 불타는 사명감이 지금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겐 할 말이 없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또 최씨는 조국 후보자를 가리켜 “의혹을 둘러싼 팩트가 다 드러났는데, 계속 아니라고 우기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했다.

최씨는 “수용자들이 받는 모멸감과 을의 처지는 누구도 이해 못 할 것”이라며 “재판을 받는 3년 동안 몸과 영혼이 썩어간다. 목숨을 부지하는 인형이 되어간다. 어둡고 긴 터널을 검찰의 협박을 겪으며 온 세월이 개탄스럽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후, 이 변호사는 최씨가 “그들만의 선고를 여태 봐왔다”며 선고 결과를 예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30일 구치소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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