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템파 베이 지역을 타격하기 시작했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센터의 마이클 브래넌 수석 연구원은 “시간당 약 97km에 달하는 바람이 세인트피터스버그를 강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템파 지역은 지난 100년 동안 대형 허리케인을 직접 맞이한 적이 없는 곳이다. 어마는 현재 최대 풍속이 시속 169km인 2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된 상태지만, 11일 오전까지는 허리케인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밥 벅혼 템파 시장은 복서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해 “누구나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제 막 주먹으로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마가 상륙한 플로리다주에선 전 지역에 걸쳐 약 290만명(오후 7시 기준)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이들은 TV를 틀지 못하고 휴대폰도 충전할 수 없어서 실시간으로 현지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모든 분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