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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변호사는 “경고한다. 석동현은 자중하라!! 한 자리 얻었으면 족함을 알고 찌그러져라!”고 요구했다. 석 변호사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내정된만큼 자리에 만족했으면 김 여사 행보에 더 이상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40년 인연의 최측근 인사에게 한 것으로는 믿기힘든 강경 발언이었다.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만나 오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석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민주당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수차례 해 주목을 받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하야 요구 집회, 극우 성향인 전광훈 목사 국민대회 등에 참석해 발언한 일도 있다. 국민의힘 인사들 변호에도 여러차례 나섰다.
공수처 설립 당시에는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이 공수처장 후보로 석 변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다만 석 변호사는 공수처 설립 근거를 비판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번 정부에서는 최근 민주평통 사무처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전날 일정 유출과 관련 “나와 건희사랑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했던 강 변호사는 회장직을 사퇴했지만 팬클럽 활동 옹호를 위해 석 변호사를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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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지난달 강 변호사에 대해 “최근 교류가 없다”며 연관관계를 부인하고 강 변호사 역시 이를 인정했으나 이후에도 강 변호사 행보는 일관되게 윤 대통령 측 의중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윤 대통령과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상대로 직접 무고죄 고발, 명예훼손 고소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취임 3개월 만에 지지율 30%선이 무너지며 민심이 이탈하는 와중에도 윤 대통령을 강경 옹호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윤 대통령을 비토하는 일부 보수, 야권 성향 인사들은 김 여사와 팬클럽, 강 변호사 등의 연관관계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여사 자신은 강 변호사와의 교류를 부인하면서도 팬클럽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자중을 요청한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