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총기사고 논란 재점화…유탄·도비탄, 어떤 차이?

  • 등록 2017-10-09 오후 6:10:33

    수정 2017-10-09 오후 6:10:33

[이데일리 e뉴스팀] 지난달 강원도 철원 소재 육군 부대에서 발생한 총탄 사망사고의 원인이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의한 것이라고 군 수사당국이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고 책임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놓고 논란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군 당국은 애초 현장 조사 결과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던 도비탄(跳飛彈)은 사격장에서 표적을 향해 발사된 총탄이 바위 등 딱딱한 지형지물에 맞아 튕겨나간 총탄을 일컫는다. 이 튕겨나간 총탄이 이 일병을 덮쳤다는 것이다.

사망자 머리에서 회수한 탄두 확인 결과 충돌 흔적과 이물질 흔적이 없고 사망자 머리 속에서 파편화 돼 박혀있어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됐다. [사진=국방부]
하지만 유가족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군 당국의 이같은 해명에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특별수사 결과 유탄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인근 사격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날아온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는 결론이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가스작용식인 K2 소총의 특성상 사격시 소총의 반동이 있고, 사격장 구조상 200m 표적지 기준으로 총구가 2.39도만 상향 지향돼도 탄이 사고장소까지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다”면서 “사고장소 주변의 나무 등에서 70여개의 피탄흔이 발견된 점 등을 고려시 유탄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애초 전문가들은 도비탄이 사망 원인이라는 군 당국의 해명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현장을 보면 이 일병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도비탄이 아니라 직격탄, 즉 총구에서 발사돼 그대로 이 일병에게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군 당국은 수사 결과 사고 원인이 `도비탄`이 아닌 `유탄`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자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번 사고가 병력인솔부대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안전조치 및 사격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판단에서다.

이 일병의 유족 측은 누가 쏜 유탄인지를 밝히기보다 향후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일병의 아버지는 “다시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군대에 보낸 아들과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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