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은 삼양, 믿었던 불닭볶음면마저 판매 급감

불닭볶음면 매출 신장률 올해 반토막 전망
인기 편중한 제품라인..인기 지속 못 한다고
  • 등록 2015-07-07 오전 11:29:15

    수정 2015-07-07 오전 11:29:15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이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다. 믿었던 불닭볶음면마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며 판매량이 급감했고 스터디셀러 삼양라면 판매도 신통치 않기 때문.

7일 AC닐슨에 따르면 올해 1~5월 불닭볶음면 매출이 전년대비 14% 줄어든 2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4.8% 넘게 성장하며 라면 시장에서 매운맛 열풍을 선도한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2년 4월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의 트렌드 리더로 자리매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초반부터 ‘중독성 있는 매운맛’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매운맛 마니아층도 형성했다.

특히 소비자의 취향해 맞게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로 탄생시키는 ‘모디슈머’ 열풍도 불닭볶음면 인기에 한몫 했다. 소비자들은 각자가 만든 불닭볶음면 레시피를 블로그로 공유하며 높은 관심을 높였다.

그러나 잘 나가던 불닭볶음면 인기는 올 들어 시들해졌다.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실패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라면의 주요 유통 경로는 대학가와 편의점이지만 주방 찬장을 메우는 스터디셀러는 주부들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 입맛까지 생각해야 하는 주부들이 매운맛을 강조한 불닭볶음면을 외면하면서 스터디셀러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003230)이 꾸준한 제품 개발보다 인기에 편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허니 열풍’에 편승해 허니치즈볶음면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주력 제품인 삼양라면마저 오뚜기(007310) 진라면(매운맛)에 밀리면서 라면시장서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지난 5월 롯데마트 라면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진라면이 7위를 차지해 삼양라면(8위)을 앞질렀다. 류현진을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라면 시장이 위축되면서 외식 사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라면서 “사업 다각화로 라면 사업에 집중해야 할 역량이 분산되면서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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