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현대건설노조 민노총 탈퇴 해프닝

민주노총 "현대건설 노조 대국민 사기극"
  • 등록 2009-05-14 오후 4:22:29

    수정 2009-05-14 오후 4:22:29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현대건설을 포함한 4개 건설사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선언이 실제 사실과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건설 노조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건설(000720)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적극적 찬성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한다"며 "진흥기업, 한신공영, 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 노조도 같이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민주노총의 투쟁 방향에 이견을 보이며 탈퇴하는 노조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적지 않은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들 노조가 민주노총에 탈퇴서를 제출한 시점은 1년6개월 전인 지난 2007년  말이고, 민주노총에서 이들 노조를 제명(2008년 1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민주노총은 이들 노조가 별도 조직을 만든다는 이유로 제명함) 

민주노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건설 등 4개 건설기업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발표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들 4개 회사 노조는 탈퇴가 아닌 징계 제명된 것으로, 1년 6개월전부터 민주노총 소속 노조가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노조와 함께 거론된 3개 건설사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노조원이 70여명에 불과한 현대산업개발은 이 시점에 왜 회사 이름이 거론되는지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신공영이나 진흥기업도 이 시점에 탈퇴가 다시 부각되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이미 1년여 전에 탈퇴한 사실을 이제야 민주노총을 나온 것처럼 공론화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사유도 논란거리다. 현대건설 노조는 보도 자료에서 "금융위기를 계기로 건설업계에 불황이 닥치면서 노동자의 일자리가 점점 없어지는 상황에서도 상급단체(민주노총)는 오직 투쟁만을 해결책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노조는 또 "건설현장은 가장을 지키고 가장의 자존심을 지키는 마지노선인데 불황속에 사라져 가는 건설현장을 외면하는 상급단체에 더 이상 기댈 것이 없다"며 "앞으로 소중한 우리의 건설현장을 우리 힘으로 신명나는 직장생활터로 만들 것"이라고 탈퇴 사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노동계 일각에선 "현대건설 노조는 2000년대 들어 민주노총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작년 1월 제명된 상태"라며 "이미 민주노총 소속도 아닌 회사가 상급단체를 운운할 자격도 없는데,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현대건설 노조는 "아직도 우리가 민주노총 소속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탈퇴사실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기 위해 선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 관련기사 ◀
☞우리은행, 현대건설 447만주 처분
☞현대건설 등 4개 건설사 노조 민노총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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