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무림 등 제지업체, '특수지'로 바닥 탈출 노린다

올해 인쇄용지 등 수급개선에 따라 수익성 상승 예상
저유가 덕 비용 부담 덜고..고부가가치 특수지 비중 높여
  • 등록 2015-01-20 오전 11:34:16

    수정 2015-01-20 오후 2:08:56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악의 한해를 보낸 제지업체들이 새해벽두부터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 수위권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등은 수익성이 낮은 인쇄용지 생산량을 줄이고, 고부가가치의 특수지 사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004150)는 2014년 3분기말 기준 2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무림페이퍼(009200) 역시 3분기에만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3분기말 기준 325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지난해 인쇄용지 수요가 줄어든데다 국제 펄프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이 악화됐다.

자료:RISI社
제지업체들은 올해 수익성이 높은 특수지와 해외시장에서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 등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낙관적”이라며 “지속되는 저유가 기조는 제지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수익성이 낮은 인쇄용지 생산 비중을 75만톤에서 55만톤으로 27% 줄인 반면, 특수용지는 10만톤에서 20만톤으로 2배나 늘렸다. 지난해엔 네덜란드 최대 감열지업체 텔롤을 인수하기도 했다. 실제로 특수용지부문은 지난해 329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37%나 급성장했다. 올해도 3600억원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한솔제지 측은 “특수용지 부문의 비중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산업용지부문에선 기존 주력 지종인 백판지에 대한 시장경쟁력 강화, 차별적 유통전략을 통해 올해 실적은 2012~2013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한솔제지의 개별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대비 각각 5%, 46% 증가한 1조3983억원, 7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전년대비 1.6%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무림(무림페이퍼, 무림SP(001810), 무림P&P(009580))의 경우 올해 고부가가치 지종으로 전환하고, 해외 선진시장 공략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무림의 수출비중은 60%에 달한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지난해 진주공장에 고부가가치 지종전환을 위한 설비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 인쇄용지인 디지털지, 라벨지, 잉크젯 용지 등의 개발과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용 인쇄용지들을 북미, 유럽 시장에 수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캐슬론앤컴퍼니에 따르면 디지털지와 라벨지 등 디지털 인쇄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디지털 컬러 출력량은 2021년 1조2000페이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불안정한 환율, 금리 등 다양한 대외 환경요인과 글로벌 시장 수요 등이 제지업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지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골든타임을 이용해 어떻게 근원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킬지가 올해 제지업계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지산업정보제공업체인 RISI사가 발표한 ‘2014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종이·판지 생산량은 세계 5위권이며, 폐지 재활용률은 92.1%로 세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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