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악화한 조선시황..WP제품 생산으로 극복”

조선 신조량 감소에 따른 원자재 판매 수익 저하 우려
TMCP, BCA, 고망간강 등 월드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 등록 2016-07-28 오전 10:28:55

    수정 2016-07-28 오전 10:28:55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25일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가속냉각설비를 살피며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조선업황 악화에 따른 후판 매출 부진을 우려, 고부가 제품인 월드프리미엄(WP) 판매로 어려움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25일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을 방문해 가속냉각설비인 ‘PICO-III’를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조선산업 시황 악화로 후판 제품 생산과 판매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여러분의 숙련된 노하우와 높은 단결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WP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

포스코는 조선업 불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고객인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가 신규 계약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자재인 후판의 판매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판 생산량의 대부분은 선박 건조를 위해 납품된다.

포스코는 올해 1~3분기로 이어지는 기간 중 조선 업황이 점점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80만CGT에 달하는 선박건조량은 2분기 610만CGT, 3분기 580만CGT로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는 후판 시장 돌파를 위해 자사 고유의 WP 제품을 앞세우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극지 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해양구조용강(TMCP), 취성균열정지인성(BCA) 보증강, 고망간강 등의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또한 조선 의존도는 줄이고 산업기계, 강건재 비조선 부분의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자료=포스코
포스코는 조선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난 2015년 최대 100mm 두께의 후판 제품 E40을 개발, 독일선급협회로부터 BCA 인증을 받는데 성공했다. 첫해 3000t에 불과했던 조선사 공급량을 내년 1만t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5만t 규모 신조 벌크선의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에 세계최초의 고망간강을 적용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망간이 20%가 함유되는 고망간강은 니켈과 알루미늄 합금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강도는 기존 합금보다 강하고 가격은 더 싸다.

이에 포스코의 후판 WP제품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0.3%에서 올해 2분기 11.1%로 0.8%포인트 증가했다. 냉연, 열연, 자동차 등 모든 철강제품군에서 같은 기간 가장 WP제품 비중을 늘린 열연(1.7%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증가량이 높았다.

아울러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 바닥을 친 후판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조선업계는 업황 악화를 이유로 가격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세계적인 철강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후판가격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소폭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후판은 조선산업 업황과 직결돼있는데 조선사들의 수주잔량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내년부터는 구조조정과 수주절벽으로 건조량이 감소해 후판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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