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연출 트럼프, 주연 김정은, 씬스틸러 문재인”

30일 남북미 정상 만남 후 평가 “상상, 현실로”
“북미 정상, 하노이 오해·섭섭함 푼 듯”
“국내정치용 우려되지만…실무회담, 진정성 있을 것”
“북미 중재자 文, 남북합의 이행에도 집중해야”
  • 등록 2019-06-30 오후 6:39:53

    수정 2019-06-30 오후 6:39:53

김동엽 경남대 교수(사진=경남대 홈페이지)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연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까메오지만 씬스틸러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만난 데 이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 회동을 갖고 합의를 도출하자 이렇게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북미 정상의 만남까지 이뤄진 뒤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상상이 현실이 됐다. 예측 못한 돌발적인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북미 정상의 만남엔 “한 시간 가까이 이뤄진 건 격식 없이, 의제 없이 할말을 다했단 것”이라며 “하노이회담에서의 섭섭함이랄까 오해가 풀 기회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북미 정상간 향후 2, 3주 내에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한 실무회담을 벌이기로 한 점도 언급, “실무회담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의견차를 좁히고 의제를 선정했다고 봐서 의미가 있다”며 “(하노이회담에서 깨진) 실무회담을 복원할 동력을 만들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실무회담의 전개와 결과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이번 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이 필요했던 게 아닌가 의심을 받았고, 김 위원장도 국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만나러 여기까지 왔다’면서 하노이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국내정치용이 아니었나 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현상유지용이 아닌가 보면 걱정이지만, 단기적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니 두 정상 모두 내부 정치 동력으로만 쓰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실무회담을 하려는 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정성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는 “이번에 몸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단순히 북미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복원한 데서 그쳐선 안된다”며 “이번 기회에 그간 소홀해진 남북관계를 원상태로 만들어 남북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남북관계 복원을 통해 우리 역할을 확대하고 북미관계나 비핵화 문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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