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팔아 390억 번 동아원, 검찰 주가조작 혐의 수사

2010~2011년 자사주 1065만주 매각
거래 적어 매각 난항 예상..브로커 동원해 거래량 늘린 혐의
  • 등록 2015-03-17 오전 10:42:14

    수정 2015-03-17 오전 10:55:2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검찰이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동아원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박찬호 부장검사)는 동아원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로 브로커 김모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아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인 이희상(70)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검찰은 동아원이 지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자사주를 매각하기 위해 시세조종 전력이 있는 김씨에게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지인들과 함께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수매수, 시가·종가 관여 주문 등을 통해 동아원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동아원은 지난 2010년 4월26일 자사주 300만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3700원으로 이사회 결의일 종가 대비 1.6% 할인한 금액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을 통해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기관 투자자에 매각했다. 이듬해 동아원은 다시 자사주 765만2674주를 시간외 대량매매와 장외 거래를 통해 처분했다. 처분 물량 가운데 661만7674주는 유한회사 델타가 주당 3620원, 총 239억5598만원에 매수했다. 델타는 약 1년간 동아원 주식을 보유한 뒤 장외에서 처분했다.

동아원은 두 차례에 걸친 자사주 매각으로 총 388억원을 조달했다. 동아원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가 넘는 물량을 처분한 2년 동안 동아원 주가는 3000원 선에서 6000원 대로 뛰어 올랐다.

2010년 동아원 주가 흐름
검찰에 따르면 자사주 매각 당시 동아원 주식 거래량이 적어 시장에서 처분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거래가 활발하게 거래된 것처럼 꾸민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5월 같은 혐의로 김씨와 동아원의 전 대표이사 이모씨와 동아원 법인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동아원은 지난 2013년 검찰의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의 대대적인 비자금 추적 조사 때 비자금 유입처로 의심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희상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중 27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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