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장쩌민(江澤明) 동지의 혁명 정신과 기풍은 영원히 우리 마음 속에 새겨질 것이다.”
| 중국 관영 중앙(CC)TV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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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숨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추도대회(국장)가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엄수됐다. 약 1시간에 걸친 추도대회는 3분간 묵념으로 시작됐다. 중국 전국에 경적과 방공 경보가 울리면서 중국인 14억명이 함께 묵념했다. 이후 장례위원회 의장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추모 연설이 약 50분 넘게 이어졌다. 시 주석은 고인의 생애를 상세하게 읊은 후 경제 발전, 홍콩과 마카오 반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3개 대표 이론’ 등 고인의 지난 업적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은 세계의 번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고인은 중국 건국을 추진하기 위해 역사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제 고인에게 작별을 고하지만 그의 정신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관영 중앙(CC)TV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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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 전역과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 및 기타 재외기관은 조기를 게양했다. 묵념이 진행되는 3분 동안 증권·선물·채권·외환·금 등 중국 금융시장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하루 동안 공공 오락 활동이 금지되면서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 등 테마파크가 문을 닫았고 텐센트·미호요 등 중국 주요 게임 업체들도 6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중국 농구연맹도 예정됐던 경기를 연기했다.
| 중국 관영 중앙(CC)TV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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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는 시 주석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중국 고위 지도부가 참석한 고인 화장식이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진행됐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두각을 드러낸 장쩌민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국가주석을 역임하면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충실히 이행, 이 기간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을 이뤘다. 백혈병 등으로 치료를 받던 그는 지난달 30일 상하이에서 96세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