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회의에 등장한 '땅콩 회항'

"위기관리 리더십 부재가 부른 사건"
윤호일 부장 "남극에서 사장단 전략회의 개최" 제안
  • 등록 2014-12-17 오전 11:36:00

    수정 2014-12-17 오전 11:36: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이 삼성 사장단 회의에까지 등장했다. 이번 사건은 위기관리 리더십 부재가 부른 참사로, 삼성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윤호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기후변화연구부장은 이날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극한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20여년간 남극 세종기지 대장 등을 맡아 탐구 및 탐사 활동에 전념해 온 전문가다.

윤 부장은 최근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논란과 세월호 사건을 위기관리 리더십의 실패가 부른 최악의 참사로 규정했다. 그는 “위기가 발생하면 우선 최악의 상황까지 신속히 내려가서 냉정한 현실은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완장 5개 중 2개만 내려놓으면서 스스로 위기를 좌초했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낙관주의는 오히려 사건을 키울 수 있다.

반면 삼성그룹이 최근 계열사를 매각 등을 통해 조직슬림화에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부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위기관리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극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못하면 생명을 잃지만 기업들은 약간의 매출 손실만 보기 때문”이라면서 “기본과 원칙이 뭔지 모르는 기업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윤 부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자발성을 북돋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이나 자금동원 능력, 경영철학 등이 리더십이 아니라 조직원들을 진정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윤 부장은 이날 ‘삼성 남극 사장단 전략회의’를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주창한 것과 같이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극한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 사장단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윤 부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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