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 요트로 '지구 한바퀴'..한국인 최초로 성공

도전 210일 만에 '귀항'..16일 왜목항서 입항식
김승진 선장 "대한민국에 새 희망 전파하고파"
  • 등록 2015-05-14 오전 11:00:05

    수정 2015-05-14 오전 11:18:43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모터가 아닌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동력 요트’(세일링 요트)를 탄 채 어떤 항구에 정박하지도 않고(무기항), 다른 배의 도움 없이(무원조), 홀로 요트 한 척(단독) 만으로 세계일주에 성공한 한국인이 처음 나왔다. 주인공은 김승진 선장(52).

지난해 10월 19일 충청남도 당진 왜목항에서 ‘아라파니호’를 타고 항해에 나섰던 김 선장은 210일간의 도전을 무사히 마치고 오는 16일 다시 왜목항으로 입항한다. 적도를 지나 피지~ 칠레 케이프 혼~남아공 희망봉~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거쳐 다시 왜목으로 돌아오는 약 4만 1900㎞(약 2만2600해리)의 거리를 홀로 항해한 것이다.

▲김승진 선장(자료= 해수부)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 도전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려면 적도를 2회 이상 통과하고 모든 경도를 한쪽 방향으로 통과해야 하며 항해거리는 2만 1600해리(약 4만㎞) 이상이어야 한다. 이번 김 선장의 항해는 이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단독·무기항·무원조 요트 세계일주는 영국의 로빈 녹스 존스톤이 1969년 처음 성공한 이래, 일본의 호리에 켄이치가 1974년 세계 두 번째로 성공한 바 있다.

이후 △2010년 호주의 16세 소녀 제시카 왓슨 △2013년 중국의 구오추안 △인도의 압히라쉬토미 등이 도전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도전에 성공한 호주 중국 인도 등은 총리와 국민 수만 명이 직접 항구에 마중 나오는 등 국민적 경사로 받아들였다.

이번 항해를 주관한 희망항해추진위원회는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당진시 등과 함께 16일부터 이틀간 입항식 등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첫날 입항식 행사에는 유기준 해수부 장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직접 김 선장을 맞이한다.

유 장관은 “이번 요트 세계일주 성공을 통해 우리가 다시금 바다를 향해 재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김승진 선장이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준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선장은 국내외 다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PD경력을 가진 탐험가로 이번 항해 전 과정을 본인 스스로 촬영해 항해 기록을 남겼다. 이는 국내 해양레저 진흥과 새로운 도전을 위한 귀중한 영상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선장은 “이번 항해가 전 국민의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전파한다는 의미에서 ‘희망항해’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라파니(ARAPANI)호 모습. 바다의 순우리말 ‘아라’와 달팽이의 순우리말 ‘파니’의 합성어다(사진= 해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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