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통닭 성지 '수원' 치킨집 2000개 육박..경쟁심화로 폐업 줄이어

KB금융, '자영업 분석 보고서'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 발간
  • 등록 2019-06-03 오전 10:11:00

    수정 2019-06-04 오전 9:10:35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치킨집이 몰려 있는 지자체는 어디일까. 바로 통닭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유명한 수원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악화속 창업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폐업도 가장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첫번째 시리즈인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에 따르면 현재(2019년 2월 기준) 전국에는 약 8만7000개의 치킨집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경기도’가 1만9253개로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울 1만4509개, 경남 5904개, 부산 5114개 순이었다.

시·군·구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별로는 경기 수원시가 1879개로 최고 수준을 보였으며 이어 경남 창원 1688개, 경기 부천 1683개, 충북 청주 1644개 순으로 많았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인구 대비로는 ‘전라남도’가 가장 많았고 ‘대구광역시’가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반영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2.43개) △광주(2.34) △충북(2.18개) 순으로 많았으며 대구는 1.39개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 규모로 가장 많았던 경기는 1.47개, 서울은 1.48개에 그쳤다.

국민간식인 만큼 치킨집은 외식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는 업종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11만6000여개 중 치킨집은 약 21%(2만4602개)로,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커피전문점(1만3643개) 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사업 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중에서도 치킨집은 배달 매출 비중이 높아 입지·매장규모에 따른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창업비용도 낮아 주요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창업과 함께 치킨집 신규 브랜드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등록돼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15년 대비 40개, 2017년 대비 25개 증가한 총 409개로 분식(353개) 및 커피(342개) 업종보다 많았다. 이 중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비비큐(BBQ)’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659개 가맹점을 보유하면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 가맹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비에이치씨(BHC)’ 1456개, ‘페리카나’ 1176개, ‘네네치킨’ 1037개 순으로 가맹점 수가 많았다.

서울에는 ‘BBQ’(268개)의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반면 부산에서는 ‘썬더치킨’(109개), 대구 ‘호식이두마리치킨’(84개), 대전 ‘페리카나’(57개), 울산 ‘처갓집양념치킨’(38개), 광주 ‘BHC’(40개) 등 지역별로 특정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평균 928만원 수준으로 주점(6532만원) 및 분식(1459만원) 보다 낮고 커피(803만원) 보다는 높았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하지만 치킨집이 우리나라 외식업 중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전국 치킨집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5년 이후로 치킨집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기 때문이다.

치킨집 창업은 2014년 약 9700개를 기록한 이후 4년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약 6200개 창업에 그쳤다. 반면 폐업은 2015년 약 8400개로 창업(8200개) 규모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계속 웃돌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자체 중 치킨집이 가장 많은 경기 수원시의 경우 최근 5년(2014~2018년) 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치킨집이 창업(784개)하고 두번째로 많이 폐업(898개)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ON)’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역 인근 상권에서는 지난해 치킨집이 5개 늘어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게 당 매출은 평균 19.5%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치킨전문점의 총 매출액도 2011년 약 2조4000억원에서 2017년 약 5조원으로 증가하는 등 치킨 시장의 수요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며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200만원에서 1억1700만원으로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영업여건이 악화되고 경쟁이 심한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된 메뉴나 서비스·가격 등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며 “예비 창업자라면 상권분석서비스나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해당 상권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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