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 속에서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비준안을 기습 처리했다. 재적의원 295명 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넘겼고 정 부의장은 비준안 표결에 앞서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을 발동했다.
이르면 24일로 예상됐던 여당의 단독 처리가 이틀 앞으로 당겨진 것.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결렬된 것은 물론 23일 야당의 국회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 사태 등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여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에서 22일 비준안 표결처리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단독으로 비준안이 처리되면서 향후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민주당은 당장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비롯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것은 물론 장외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