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페북도 무너졌다…팬더믹 공포發 '머니 무브'(종합)

뉴욕 증시, 코로나 공포에 1000P 와르르
애플 등 시총 '빅5', 하루새 290兆 증발
코로나 최대 피해국 伊 증시 5.5% 폭락
美 국채·금으로 피신 '머니 무브' 본격화
  • 등록 2020-02-25 오전 10:13:57

    수정 2020-02-25 오전 10:13:57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장내 트레이더가 24일(현지시간) 거래를 마감하며 눈을 비비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팬더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고 있다.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초안전자산으로 쏠리는 ‘머니 무브(money move)’가 가속화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2년 만 최대 폭으로 급락했고,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 증시는 6% 가까이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그 대신 초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 등으로 피신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치(가격은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미 증시 떠받치던 ‘빅5’마저…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1.61포인트(3.56%) 미끄러진 2만7960.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2년여 전 이맘때인 2018년 2월 5일과 2월 8일 당시 하락 폭은 각각 1175포인트, 1033포인트였다.

다우 지수는 지난해 12월 11일(2만7911.30) 이후 두달여 만에 가장 낮아졌다. 지난 13일 29551.42까지 올랐다가 7거래일 만에 1590.62포인트 빠진 것이다. 뉴욕 증시는 최근 7거래일 중 6거래일간 하락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1.86포인트(3.35%), 355.31포인트(3.71%) 주저앉은 3225.89, 9221.28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게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결정한 점도 우려를 증폭했다.

주목할 건 초우량 대장주들의 낙폭이 시장 평균보다 컸다는 점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시가총액 ‘빅5’인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시총은 이날 하루에만 2380억달러(약 289조3000억원) 이상 날아갔다. 애플 주가는 4.75%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4.31%),아마존(4.14%), 페이스북(4.50%), 알파벳(4.29%) 모두 4% 초중반대 낙폭을 보였다. 미국 증시의 강세 랠리를 지탱했던 대장주들이 팬더믹 공포 앞에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이다.

오퍼튜너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최고경영자(CEO)는 “10~15% 조정이 시작된 것 같다”며 “그동안 과매수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는 대형 기술주 등에서 더 큰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위험은 명확하게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며 “잠재적인 생산 감소에 따른 공급망 혼선이 올해 2분기 혹은 그 이후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街)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46.55% 폭등한 25.03을 기록했다.

5.5%↓이탈리아 증시 와르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인 이탈리아 증시도 무너졌다.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5.96포인트(5.43%) 폭락한 2만3427.19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증시는 코로나19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던 지난주 말께 2거래일간 각각 1.56%, 1.22% 떨어졌다가, 이번주 개장과 동시에 5% 이상 와르르 무너졌다. CNBC는 “이탈리아 증시가 2016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한국, 이란과 함께 중국 외 나라들 중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급격한 나라다. 현재 사망자는 7명으로 늘었다. 중국, 한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확진자는 229명이다.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처음 200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뿐 아니다. 유럽 각국의 증시가 모두 주저앉았다. 영국 FTSE 100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3.34% 내린 7156.83으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3.94% 미끄러진 5791.8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 역시 4.01% 하락한 1만3035.24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4.01% 뚝 떨어졌다.

미국과 유럽의 투자 냉기류는 아시아로 그대로 옮겨왔다. 전날 휴장했던 일본 증시는 이날 장 초반부터 3%대 폭락하고 있다. 오전 10시10분 현재 닛케이 지수는 718.81포인트(3.07%) 하락한 2만2667.93을 기록하고 있다. 토픽스 지수는 48.34포인트(2.89%) 내린 1625.66을 보이고 있다.

그 대신 투자자들은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가장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가 대표적이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1.8371%까지 떨어졌다. 사상 최저치다.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은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는 뜻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1.3755% 마감했다.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머니 무브가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다른 초안전자산인 금도 급등했다. 온스당 1.7% 뛴 1676.60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2월 이후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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