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결국 20%대 '털썩'..."원인은 김·제·동"

  • 등록 2022-07-29 오전 11:06:13

    수정 2022-07-29 오전 11:06: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사이 ‘내부총질’ 문자 메시지가 결국 윤 대통령 지지율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29일 한국갤럽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8%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이래 최저치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전임 대통령에 비해서도 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3년 차인 2015년 1월 넷째 주에 29%,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임기 4년 차인 2021년 4월 다섯째 주에 29%로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62%에 달했다.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올랐고,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가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은 4주째 이어지고 있다.

긍정 평가 요인은 △공정·정의·원칙(9%) △주관·소신 △경제·민생 △전 정권 극복(이상 6%) 등이 꼽힌 반면, 부정 평가 요소는 △인사(人事)(21%)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경찰국 신설(4%)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이상 3%) 등의 문제도 새롭게 나타났다.

한국갤럽 측은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까지는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 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 오전 울산시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안전항해 기원식을 마친 뒤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지지율 20%대는 20대에서 먼저 감지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는 29%, 30대는 20%, 40대는 18%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가 56%, 30대가 74%, 40대가 76%였다.

이를 두고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열성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이대남’(20대 남성)의 민심이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8일 이른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징계가 이뤄진 뒤 여당 내 일련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 것이다.

특히 이 대표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갈등이 이번 ‘내부총질’ 문자 논란으로 정점을 찍은 셈이다.

이재명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는 논란 뒤 27일 YTN 방송에서 “지지율 하락 원인을 ‘김·제·동’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 변호사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의 김,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 장제원의 제, 권성동의 동”이라며 “권 대행이 지난번 ‘9급 문제’도 있었고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지율은 외부적인 변수가 아니라 내부에서 다 나온다”라고 말했다.

권 대행은 앞서 지난 20일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해명하다 ‘9급 공무원’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현 변호사는 “이번 주나 다음 주에 혹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찍지 않겠느냐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여당 내에서도 굉장히 혼란스러운데, 여당의 젊은 분들은 약간 떨어져 나가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 초선이라든지 수도권에 있는 분들은 고민할 거다. 윤 대통령하고 계속 갔다가 다음 총선에 내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할 거다. 왜냐하면 영남은 모르겠지만 수도권 민심은 굉장히 민감하다”라고 했다.

현 변호사는 또 “30% 이하로 떨어지면 대통령이 사실은 여당 내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이건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지 않는가? 말실수도 마찬가지고. 본인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여당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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