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벨·휠라아웃도어' 방침 바꿔 ★모델 기용..왜?

‘제품보다 이미지’ 韓 구매 패턴 원인
탕웨이·이정재·전지현..톱스타 바로미터
30여개 브랜드中 불과 1곳 모델 안써
고가 모델, 가격상승에 영향 미칠 것
  • 등록 2014-09-17 오후 12:00:00

    수정 2014-09-17 오후 1:46:54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웃도어 시장은 여전히 제품보다 이미지를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요. 과시욕도 있고…몸값 비싼 모델을 기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거죠.”(A아웃도어 업체 관계자)

휠라 아웃도어가 ‘제품’만으로 승부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스타마케팅에 가세했다. 최근 세 쌍둥이 아빠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일국을 첫 모델로 발탁했다. LS네트웍스(000680)의 몽벨 역시 2012년 한석규 이후 스타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던 전략을 뒤집고 배우 이정재를 새 간판 얼굴으로 내세웠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스타 모델을 기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매출기준 국내 상위 10개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모델을 쓰지 않는 곳은 ‘컬럼비아’(6위) 단 한 곳뿐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30여개 브랜드를 통틀어 보더라도 컬럼비아 불과 1곳만이 정통성·기능성 강화 차원에서 연예인 모델을 쓰지 않고 있다.

◇연예인 파워 바로미터 된 아웃도어


아웃도어 의류 시장은 빅스타 간의 전쟁터로 유명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모델 활동 여부가 연예인들의 인기 척도가 될 만큼 치열해서다.

아웃도어 업체들도 모델 선정이 한해 농사 결과를 결정 짓는 만큼 거물급 톱스타 모시기에 혈안이다. 탑 신민아 소지섭을 비롯한 대형 스타들이 아웃도어 시장에 입성하는가 하면, 스타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던 일부 유명 브랜드들도 이에 적극 가담하고 있어 어느 해보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예고된다.

기존 모델을 통해 활약을 펼치는 일부 브랜드도 있지만, ‘뉴페이스’를 모델로 발탁해 변화를 꾀하는 업체가 상당수다.

LF(093050)의 라푸마는 고준희 카드를 버리고 신민아를 전격 발탁했다. 블랙야크의 마모트는 박형식에서 소지섭으로 전속모델을 바꿨다.

일부 모델이 바뀌거나 기존 모델에서 새 인물을 추가하는 경우도 종종 생겼다. 코오롱스포츠는 상반기에 탕웨이와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했으나 하반기엔 남
성 모델만 성준으로 교체했다.

박승화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팀장은 “성준은 출연한 드라마가 중국에서 방영되면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탕웨이와 한국의 떠오르는 스타 성준, 두 모델을 활용해 중국에서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모델과 3~4년째 인연을 이어가는 아웃도어 브랜드도 있다. 노스페이스는 배우 공효진을 계속 기용 중이며, 네파는 전지현, 아이더는 이민호, K2는 현빈, 블랙야크는 조인성과 꾸준히 인연을 맺고 있다. 조인성의 경우 2011년부터 4년간 블랙야크의 장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뢰감을 주고자 하는 브랜드들은 ‘장수 모델 기용’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스타일을 강조하거나 신선함을 반영하는 업체들은 동일 모델을 1년 이상 기용하지 않는다”며 “정상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톱스타를 제외하고는 시즌별로 모델을 교체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광고·선전비↑..고가 모델 전략 도 넘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스타마케팅을 이용해 낮은 인지도를 단박에 끌어올리는 재미를 보고 있지만, 업계 안팎으로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가격 거품을 빼겠다’던 아웃도어 업계의 ‘스타마케팅’이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지불되는 비싼 모델료가 결국 아웃도어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소비자단체 측의 설명이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품의 품질보다 광고·선전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블랙야크·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K2·밀레 등 국내 아웃도어 업체 4곳의 최근 5년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광고·판촉비 비중은 7.3% 증가했지만 매출원가 비중은 3.6% 감소했다. 광고선전비율도 4.9%로 제조업의 7.5배, 섬유의복업의 12.6배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외형 키우기에 집착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세우고, 품질이나 애프터서비스 등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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