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윤석열, 미안할 상대는 박근혜 아닌 조국 가족"

  • 등록 2022-04-13 오전 11:14:12

    수정 2022-04-13 오전 11:14:1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은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를 찾아 사과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인간적으로 미안해야 할 상대는 순전히 본인의 의지로 무너뜨린 조국 장관의 가족 아닌가”라고 물었다.

임 이사장은 13일 페이스북에 “달성으로 사과 순례라도 떠나야 하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원(舊怨)을 풀고 화해를 하고 싶었다면(그 역시 대통령 당선인 자격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할 일은 아니다)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한 마음도 말씀드렸다’ 여기까지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는 약속도 백번 양보하여 당선인의 정체성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참 면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늘 죄송했습니다’ 이렇게 해버리면 무너뜨리지 말아야 할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임 이사장은 “국정농단을 꾸짖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도, 민의를 받아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국회도, 그리고 최종적으로 탄핵결정을 한 헌법재판소도 모두 ‘면목없고 죄송한 일’을 한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언어와 행동이 그렇게 가벼워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다녀와야 마음이 편했다면 절제된 태도를 보여줬어야 한다. 꼭 사과를 해야 할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사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수준이었어야 한다”며 “‘죄송’과 어퍼컷 세리머니는 국민에게 작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신임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갖은 후 청와대 소공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당시 조국 민정수석(왼쪽부터), 권혁기 춘추관장, 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 윤영찬 홍보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윤 당선인 측은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탄핵을 부정했다는 논란이 일자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하는 중이지만 아직 많이 약한 상태”라며 “‘그 모습을 보고 인간적 안타까움과 여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뒤늦게 찾아뵈었다는 연민에 인사차 (미안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정책에 대해 계승하겠다‘고 한 것에 대선 “박근혜 정부의 수많은 정책 중 국민 여러분이 ’이 정책은 쓸모 있다‘고 평가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신중히 들여다보고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해온 정책에 대해서도 국민이 좋게 평가하는 것, 잘 이어나갔으면 하고 평가하는 것은 가라지 않고 이어나갈 것이고 이재명 후보자 공약에 대해서도 공약 중 국민에 반드시 필요한 게 있다면 윤석열 정부는 고민 없이 정책을 활용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딸 조민 씨의 부산대와 고려대 입학 취소와 관련해 윤 당선인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물은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물으며, 자신의 가족을 겨냥한 수사를 언급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가족 전체의 도륙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윤 당선인 측은 “그걸 왜 윤 당선인에게 물었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조 전 장관 페이스북 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하며 “조 전 장관 자녀의 일이기에 윤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당선인의 조 전 장관 자녀 조민 씨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던 여러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다시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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