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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은 얼굴과 머리에서 오는 통각과 온도감각을 뇌에 전달하는 신경으로 말 그대로 신경통의 한 종류다. A씨는 의사의 판단을 믿고 1년 넘게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날로 악화됐다. 급기야 입에서 피를 콸콸 쏟아내는 날도 있었다.
삼차신경통 진단 1년 반 뒤 A씨는 같은 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침샘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황당하고 다급한 마음에 다른 병원으로 옮겨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암은 온 몸으로 전이된 상태였고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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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은 “끝까지 살고 싶어 하셨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도 자기는 치료 약이 없느냐고 (물었다)”며 “자기 부모가 아픈데도 이렇게 1년 반 넘게 진통제만 줬을까 이 여자 선생님께 그걸 묻고 싶다”고 울먹였다. 담당 의사 측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근 5년 동안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암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340여 건 가운데 암 오진 사례는 37.8%에 달했다. 이 중 암인데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한 경우가 무려 8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