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종횡무진' 주형환, 웃음 사라진 한전·발전사 사장단

산업부 장관, 휴일에 발전소 찾아 현장점검
업무보고 20분→1시간 늘려 '현미경 점검'
주형환, 한전·발전사 사장단에 "안주하지 말라"
  • 등록 2016-01-24 오후 6:25:05

    수정 2016-01-24 오후 6:25:05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앞으로는 전력 공기업 사장을 오래 하는 게 축하받을 일은 아닌 것 같네요.”

24일 오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한국전력(015760)공사·발전사 사장단으로부터 취임 이후 첫 현황보고를 받았다. 주 장관은 첫 회의부터 특유의 깐깐한 업무스타일로 사장단을 긴장하게 했다.

주 장관은 체감온도가 영하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른 이날 전력수급 상황을 챙기고자 현장방문에 나섰다. 주말에 열린 회의임에도 한전·발전사 사장단이 총집결했다. 회의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유상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김범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과 이정릉 중부발전 사장대행,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 이종식 남부발전 사장대행,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 허엽 남동발전 사장 등 발전5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사장단 현황보고는 예정된 20분을 훌쩍 넘겼다. 비공개회의는 시작한 지 1시간이 넘어서야 끝났다. 한 전력사 관계자는 “장관이 다음 일정이 있어서 분 단위로 일정을 정했는데 40분이나 현장보고가 길어질지 몰랐다”고 말했다. 주 장관이 주요 현안을 현미경 보듯이 챙기다 보니 사장단 보고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장관이 처음으로 현황보고를 받는 것이어서 궁금한 게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유비무환 자세로 대응해달라”며 “안정적인 수급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미리미리 시나리오별로 대응체계를 마련해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올겨울은 작년 겨울철에 세운 최대 전력수요 기록(8015만㎾)를 경신했지만 예비전력이 확보돼 수급에 차질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 장관은 사장단에 유비무환을 강조, 사실상 ‘기강잡기’에 나섰다.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겨울철 전력수급의 안정적인 운영 △북한 핵실험 이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안전관리·보안·방호 태세 확립 △신기후협약 이후 에너지신산업 투자 확대 등을 주문했다.

주 장관은 “발전소 및 송변전망 고장으로 인한 전력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비점검에 전력을 기울여달라”면서 “사이버테러, 소형무인기 등 새로운 위험 요인에도 대비해 통합적인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장관은 “전력공기업은 에너지신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며 “에너지신기술 개발, 중소기업 동반 해외진출 등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력공기업이 마중물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전 및 발전 자회사들은 내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재생 분야 투자 계획을 보고했다.

1시간여 동안 현황 보고가 끝나자 주 장관은 분당발전소 중앙제어실, 터빈·발전기룸 현장을 10여분간 점검했다. 이어 주 장관은 사장단에게 “여러분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격려한 뒤 현장을 떠났다. 전력사 사장단은 맹추위에 굳은 표정으로 하나둘씩 현장을 벗어났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복합발전소를 방문해, 한전, 한수원, 전력거래소, 발전 5사 사장단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들었다. 1993년부터 가동한 분당복합화력발전소는 LNG를 사용한 열병합발전소로 성남시 소비전력의 85%와 수도권 16만5000세대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사진=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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