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는 해외에서…만성화된 韓 서비스수지 적자(종합)

10월 서비스수지 35.3억달러 적자…역대 최대
큰 폭의 여행수지 적자 탓…해외여행 급증 여파
韓 서비스수지 만성 적자국…"관광업 개선해야"
  • 등록 2017-12-05 오전 10:59:55

    수정 2017-12-05 오전 11:00:52

해외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여행객들과 입국하는 외국인들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최장 열흘 추석 황금연휴가 있던 올해 10월, 서비스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커진 것은 연휴를 해외에서 보낸 내국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줄었던 까닭이다. 전례가 없는 긴 연휴에 국내 관광산업의 ‘민낯’만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서비스적자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10월 서비스수지는 35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이는 사상 최대 적자다. 올해 1월(-33억4000만달러) 당시 적자의 정도가 역대 가장 컸는데, 이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전년 동기(-17억9000만달러)보다 17억4000만달러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직전달인 9월(-28억8000만달러)과 비교해도 6억5000만달러 적자가 늘었다.

올해 1~10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총 274억400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152억달러)보다 무려 두 배 가까이 적자 폭이 커졌다.

이는 여행수지 악화와 관련이 크다. 10월 여행수지는 16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7월(-17억9000만달러) 이후 역대 2위 적자다. 국내 입국자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해외 출국자 수는 점차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중 출국자 수는 223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다만 입국자 수는 116만6000명으로 26.6%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34만5000명)이 49.3%나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초 추석 연휴 기간 중 해외 출국자 수가 여행지급이 크게 늘었다”면서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지속됐다”고 말했다.

10월 여행지급은 27억5000만달러였다. 지난해 7월(27억8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역대 네 번째로 높다. 전년 동기(20억3000만달러)는 물론 전달(25억3000만달러)보다 더 확대됐다.

다만 여행수입은 10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우리나라는 만성적인 서비스수지 적자국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은 더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최근 중국 당국이 일부 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점차 개선되는 쪽으로 갈 것”(노충식 한은 금융통계팀장)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리 관광 인프라의 개선 없이는 만성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급증은 경제 규모가 커진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에 걸맞게 국내 관광산업도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상수지 흑자 폭 감소

서비스수지 적자 여파로 전체 경상수지는 그 흑자 폭이 감소했다. 10월 57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달(122억9000만달러)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영업일수가 9월보다 4.5일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상품수지는 86억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년 동기(91억6000만달러)는 물론 전달(149억8000만달러)보다 큰 폭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영업일수가 9월 22.5일에서 10월 18.0일로 줄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수지 통계상 10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9월만 해도 22.3% 급증했다.

한편 10월 금융계정은 84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9월 당시 39억달러 감소에서 다시 증가 전환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온 것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대한민국 3대 도둑 등장
  • 미모가 더 빛나
  • 처참한 사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