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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사는 수업 중 소리를 지르거나 급식실에서 드러눕고, 다른 학우를 괴롭히는 이들에게 정당한 지도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2019년 11월 26일 이 중 한 학생이 친구 얼굴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교사는 이 학생을 교장실로 보내 교내 절차를 밟았다. 그러자 해당 학생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우리 아이에게 망신을 줬다”며 A교사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다.
이 학부모는 같은 해 12월 A교사의 행동을 문제 삼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던 A교사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사와 마주치기 싫다”며 A교사가 학교를 떠날 때까지 4년여간 민원을 지속해 제기했다고 교사노조 측은 설명했다. 결국 A씨는 다른 초등학교로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A교사 남편은 “아내가 2019년 1학년 담임을 한 뒤부터 ‘학생 지도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20년 가까이 교직에 있는 동안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던 사람”이라고 8일 뉴스1을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반에 유독 말썽을 부리는 학생과 민원을 넣는 학부모가 여러 명 있다고 들었다”며 “학부모와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마주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심장이 벌렁거린다’며 두려워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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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교사 B씨도 “최근 A교사가 서울 서이초 사건 발생 후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A교사는 서이초 교사 죽음의 진상 규명과 교권 회복을 주장하며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열린 추모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은 지난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는 학교 측에 병가를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교사노조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교육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며 “A교사가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A교사를 상대로 악성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의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시교육청이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