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스페인 北대사관, 암호해독PC 도난” 주장

스페인 대사관서 괴한 침입으로 암호 프로그램 노출 가능성 주장
“전보문 암호 해독 변신용 컴퓨터 목숨보다 중요”
  • 등록 2019-03-25 오전 10:26:52

    수정 2019-03-25 오전 10:26:52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달 스페인 북한대사관에서 발생한 괴한 침입 사건에서 북한이 암호 프로그램이 담긴 컴퓨터를 도난당했을 것이라고 25일 주장했다.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 대사를 소환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태 전 공사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세계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에 대해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도 북한이 한 달째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보아 침입자들이 북한대사관의 핵심기밀 사항인 ‘변신용 컴퓨터’를 강탈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고 글을 남겼다.

태 전 공사에 따르면 ‘변신용 컴퓨터’는 평양과 대사관이 주고받는 전보문의 암호를 해독하는 용도다. 태 전 공사는 “북한대사관에서 사람의 목숨보다 귀중한 것”이라며 “세계 모든 나라 대사관들이 본국과 통신용 컴퓨터를 통해 암호화된 전문을 주고받지만 북한의 특수암호기술은 그 어느 서방정보기관도 풀 수 없다는 ‘항일빨치산식’”이라고 설명했다.

‘항일빨치산식’은 중국공산당이 항일투쟁 때 발명한 것으로 지시를 내려보낼 때 사전에 여러 소설을 먼저 보내준 이후 암호문을 보내면서 암호 전문마다 서로 다른 소설의 페이지와 단락에 기초해 해독하는 방식이라고 태 전 공사는 전했다. 수학식으로 돼 있는 서방식 암호작성법과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태 전 공사는 “그 암호프로그램이 담겨 있는 컴퓨터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넘어갔다면 북한으로서도 큰 일”이라며 “원천파일부터 다 교체하고 이미 나간 북한 소설들을 다 없애야 하며 한동안 평양과 모든 북한 공관 사이에 암호통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북한 외교관이라면 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해 변신용 컴퓨터를 강탈했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저지해야 했는데 그것을 빼앗겼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에 북한이 미국과의 새로운 협상 전략을 세우면서 중국, 러시아, 뉴욕 주재 대사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였는데 그 이유도 전보문을 통해 비밀 사항을 현지 대사관에 보낼 수 없는 상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점쳤다.

앞서 지재룡 주중국대사, 김형준 주러시아대사, 김성 주유엔대사는 지난 19일 평양으로 급거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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