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하는 中…"北 핵미사일 실험 중단에 성의 보여야"(종합)

中 외교부 "환영..유관각국, 적절한 행동 해야"
中 매체 "유엔 안보리 제재 풀어야" "한미합동군사훈련 폐기" 등 제안
  • 등록 2018-04-22 오후 5:22:37

    수정 2018-04-22 오후 5:22:37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역시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북한의 이 같은 행동에 상응할만한 미국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중국 매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풀거나 한국과 미국이 합동군사훈련을 폐기해야 한다는 강도높은 주장을 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외교부는 루캉 대변인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중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수준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번 결정은 한반도 정세를 한층 더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북한의 결정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루 대변인은 “유관 각국이 서로 마주 보고 가면서 적절한 행동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지역 내 항구적인 평화와 공동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에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22일 중국 환구시보의 총 편집인 후시진은 “북한은 핵 보유로 큰 대가를 치렀기 때문에 핵 포기 문제는 ‘토끼를 보지 않으면 매를 풀어 놓지 않는다’는 말마따나 확실하게 이익을 볼 전망이 없다면 시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에서 일부 대북 제재를 취소하도록 건의해야 하며 유엔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 중지를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이미 일방적으로 정세 완화에 중요한 조치를 했으므로 중국은 이에 대한 답례로 미국에 한미 군사훈련의 규모 축소나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면서 “한미일은 안보리 틀에서 벗어난 일방적인 대북 제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영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역시 쌍중단(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한미 양국은 군사합동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핵 활동 중단 선언은 한반도를 냉전시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게 할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참여 당사자들이 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미국 정부가 한미 군사합동훈련을 폐기하거나 훈련의 규모나 빈도수를 줄이는 조치를 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관변학자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 역시 비슷한 논조이다. 그는 “북한이 명확하게 약속을 하고 진정성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뤼 연구원은 북한의 노력에 상응할만한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대북 제재에 대해 재고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 내에서도 신중론은 있다.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사안들은 이달 열리는 남북정상회담과 다음 달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교수는 “북한이 적극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비핵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북한은 한국 및 미국과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기 위해 비핵화의 세부 사항은 남겨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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