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90일간 휴전…줄서기 압박 韓기업 한숨 돌려

美, 추가 관세폭탄 보류…中, 다량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
트럼프 "美기업, 화웨이에 장비 판매 가능"…제재완화 시사
협상 타결까진 '산 넘어 산'…韓재계 "아직 안심하긴 어려워"
  • 등록 2019-06-30 오후 7:41:14

    수정 2019-06-30 오후 7:41:14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박철근 기자]‘강 대 강’ 대치국면을 이어가던 미국과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 딜’(no deal)로 끝난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 이후 한 달 반만이다.

양국이 무역전쟁 확전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세계경제도 안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합의가 ‘협상 재개’에만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무역전쟁이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약 90분에 걸쳐 무역담판을 벌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2500억달러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 중인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상당의 중국산 제품에도 최소 10%의 관세부과를 추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우리의 농가 제품들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이 구매했으면 하는 제품 리스트를 중국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세폭탄 보류의 반대급부로 시 주석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한 데 이어 동맹국에도 ‘제재 동참’을 압박해온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제재완화를 시사했다.

일단 양 정상이 ‘협상 없는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협상이 타결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공정무역’을 강조하며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적자 문제를 우회 비판했고, 시 주석은 “협력이 마찰보다 좋다”며 미국의 대중국 압박을 에둘러 지적했다.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미·중 양국 정부로부터 ‘줄서기’를 강요받아온 한국 기업들도 일단 한숨을 돌렸다.

재계 관계자는 “협상이 다시 본격화하는 것일 뿐, 갈등이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당장 중국에 척을 저야 하는 상황은 피했지만, 끝까지 안심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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