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타이어, 방산부문 분리 매각…한타·넥센 인수의향 타진

中더블스타 경영권 넘기되 방산부문은 분리해 국내 매각
정부, 광주공장 방산 생산라인 확인, 분리매각 가능 결론
항공기 등 군용타이어 생산지장 막고 기술유출 우려 대안
  • 등록 2018-03-05 오전 11:37:35

    수정 2018-03-05 오후 3:27:15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신정은 기자] 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073240)의 정상화를 위해 방산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은 중국의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로부터 6400억대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되, 방산물자 생산 지장을 막기 위해 넥센 등 국내 타이어업체에 방산부문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5일 정부 및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금호타이어의 방산부문을 분리매각하기로 하고 대한타이어산업협회, 한국타이어(161390), 넥센타이어(002350) 등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재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정부측에서 방산분리 매각과 관련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인수 의향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르면 외국인이 방위산업 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인수할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만 하면 된다. 하지만 방위사업법은 경영 지배권의 실질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방산물자 생산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넘길 경우 방산부문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F5 전투기와 T50 훈련기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고하중에도 끄덕없는 타이어 섬유코드를 특수설계하고, 축적되는 고열을 배출할 수 있는 구조설계·고무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더블스타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기술유출 우려뿐만 아니라 방산물자 생산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는 방산부문을 국내 타이어업계에 분리매각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앞서 지난달 22일 방위사업청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항공기 타이어 전용설비와 공용설비 공정’을 둘러보고 방산부문 생산라인이 분리 매각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방산부문은 생산라인과 인력을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고 방사청의 검사도 받고 있다”면서 “현장점검 결과 분리매각해도 무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도 “광주공장에 항공기 타이어를 만드는 생산라인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방산부문만 분리해 매각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방산부문이 한국타이어나 넥센에 매각될 경우 향후 국내 타이어산업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0.2% 내외에 불과하지만 방산기술력 확보에 따라 기술력 우위를 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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