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합의 하루나 걸린 이유는?

'무박' 이틀·만 24시간 가까이 진행된 협상…실무접촉으로는 이례적
상봉행사 외 의제에서 입장 차…南 이산가족 문제 해결 vs 北 인도적지원 문제 거론
전문가들 "인도적 문제에 대한 시각차 증명"… "남북 관계 잘 관리해 나가야"
  • 등록 2015-09-08 오후 1:05:29

    수정 2015-09-08 오후 4:21:2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간 적십자 실무접촉이 무박 2일, 무려 24시간에 가까운 진통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7월 16일 제6차 개성공단공동위원회와 지난달 22일에서 24일까지 이어진 남북 고위급접촉에 이어 이번 적십자 실무접촉까지 올해 들어 열린 남북 회담이 모두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마라톤’ 협상…실무접촉 하루 가까이 소요

7일 오전 10시 50분쯤 시작한 이번 실무접촉이 이례적으로 길어지면서 다음날인 8일 오전 10시 10분에 끝났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회담 집행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통일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날을 새며 이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가장 최근 실시 됐던 이산가족 상봉인 지난해 2월 행사(2.20~25) 때는 행사에 앞서 같은달 5일 실무접촉을 갖고 일정을 조율했다. 당시 회담은 10시에 시작해 4시간 반 만인 2시 반쯤에 끝났다.

처음 양측이 평화의 집에서 만났을 당시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양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과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웃음 띤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실무접촉 이례적인 장기화 왜?

하지만 상봉행사 시기와 상봉행사 외 의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회담은 길어졌다. 특히 인도적인 문제에 대한 남북간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북한 대표단이 협의사항과 관련, 상부의 ‘훈령’을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은 “우리 측은 전면적 생사주소 확인을 위한 명단 교환, 상봉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한 반면, 북측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대한 실무적 논의에 집중할 것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7~8일 진행된 적십자 실무접촉에 수석대표로 나선 이덕행(오른쪽)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과 북측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사진제공: 통일부)
그는 “북한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했지만, 이번에 회담에 나온 대표단이 실무 대표단이기 때문에 이러한 심도 있는 문제 협의를 위해서는 적십자 본회담을 개최하자는 주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적십자 본회담 개최와 취지에 대한 내용을 합의서에 담기 위해 협의하고 이를 북한 상부에서 ‘재가’ 받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실무접촉이 오랜 시간 이어진 주요 이유는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대한 남북 쌍반간의 의견차이가 컸기 때문일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문제에 대해 서로가 생각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가 △상봉 정례화·생사확인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국군 포로 납북자 문제 등을 논의하고 싶어한다면, 북측은 인도적인 지원이나 협력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어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 관련기사 ◀
☞ [포토]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합의문에 서명하는 우리측 대표
☞ 과거 이산가족 상봉 사례
☞ 남북, 가까운 시일 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위한 회담 개최(속보)
☞ 이산가족 상봉 다음달 20~26일…인도주의적 문제 해결 '공감대'
☞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남북 각각 100명씩 총 200가족 규모(속보)
☞ 이산가족 실무접촉 '진통'…12시간째 마라톤 협상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 엄마야?
  • 토마토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