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군과 기상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후 12시 29분에 실시한 핵실험 진도 규모는 5.7로 측정됐다. 당초 5.6으로 발표했다가 추가 분석을 통해 진도 규모를 더 올렸다. 그만큼 강력한 폭발이었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중대발표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면서 “이번 시험은 이전에 비해 전례 없이 큰 위력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50kt 위력 핵실험, 200만명 목숨 앗아갈 수준
북한의 이번 핵실험 지진규모가 5.7로 측정됐다. 기상청의 평가를 토대로 이번 인공지진 규모는 5차 핵실험 때인 10kt 폭발 위력보다 훨씬 큰 50~70kt으로 추산된다. 기상청은 이날 감지된 인공지진 규모 5.7은 5차 핵실험 위력의 5∼6배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50kt급 핵폭탄이 서울 용산구 지표면에 떨어지면 시민 200만 명 이상이 순식간에 사망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군 전문가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에 따르면 지진규모 5.7은 50kt 수준의 위력으로 추산된다”면서 “정확한 폭발 위력과 실험 형태는 추가 분석이 나와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50kt 위력은 과거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보다 2.5배 가량 파괴력이 크다는 의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각각 15kt급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와 21kt급 ‘패트 맨’이 투하됐다. 이로 인해 히로시마에서 14만 명, 나가사키에서는 7만 명이 숨졌으며 수십만명이 방사능 피해를 입었다.
軍, 대북감시 강화·경계태세 격상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풍계리 일대에서 인공지진 감지 직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따라 위기조치반을 긴급 소집했다. 그간 국방부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3번 갱도에서 지휘부의 결심만 서면 언제든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라고 평가해왔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 직후 전군 대북감시 강화 및 경계태세를 격상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현재 한미 공조하에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