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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가격 급락 직격탄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53조 3658억원, 영업이익 7조 1016억원로 추정한 시장 컨세서스(전망치)를 대폭 하회한 ‘어닝쇼크’ 수준이다. 그러나 앞서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실적 악화 사전 예고 이후 조정된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6조원 초중반대)에선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선 DS(디바이스 솔루션)·CE(소비자 가전)·IM(IT·모바일) 등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문이 급격한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D램 가격이 지난해 4분기 이후 50% 가까이 급락했고 낸드플래시도 20% 가량 하락했다. 디스플레이도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이 비수기와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까지 겹치며 삼성전자의 주력인 55·65인치 가격이 같은기간 10%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까지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판매 부진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적자 전환이 확실시 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잠정 실적의 방향성은 이미 자율공시가 이뤄졌고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3분기 이후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갤S10’ 판매 호조…IM부문 영업이익 2.5조원 예상
완제품을 담당하는 IM·CE부문 등 세트 사업은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10’의 출시와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 등으로 긍정적인 상황이다.
CE부문도 ‘QLED TV’ 등이 초대형·고화질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수요를 확대하며 지난해 1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냉장고도 패밀리허브 등의 판매 호조로 7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올 1분기 CE부문의 실적은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10조원 안팎, 영업이익은 4000억원 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10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IM부문은 갤럭시S10 출시 효과로 실적 개선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