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꽃' 받았던 특검팀장 윤석열, 총장 돼 '엿' 받은 사연

  • 등록 2019-09-04 오전 11:08:51

    수정 2019-09-04 오전 11:08:5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년여 만에 시민들로부터 선물을 다시 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축하의 ‘꽃다발’이 아닌 비난의 ‘엿’ 선물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신임총장이 근무하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는 엿 선물이 담긴 소포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윤 총장을 수신인으로 한 소포로, 이같은 우편물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집중적으로 배송됐다.

검찰은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 국회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적인 관련 기관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이례적으로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후보자 입각을 바라는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겨우 수주 전에 비슷한 여권 지지층이 윤 총장 임명을 크게 환영하던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이는 윤 총장이 2년 전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시민들로부터 격려를 받던 시절과도 판이한 모습이다. 국정농단 수사가 한창이던 2017년 1월 서울 강남 대치동에 마련된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에는 특검 수사관들을 격려하는 꽃다발 선물이 이어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건물 앞에는 응원 게시판도 마련돼 일반 시민들의 격려 메시지도 쇄도했다.

2017년 1월 특검 사무실에 배달된 꽃을 바라보는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
2년여 만에 검찰 수장 자리에 오른 윤 총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시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이들로부터 최근 수사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받아들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개혁 의지를 강조하며 임명한 윤 총장이, 역시 대통령의 정치적 고려가 강하게 반영된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에 반하는 전례 없는 신속 수사를 벌이는 것을 두고 여권 지지층들 사이에 강한 반발 기류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정치적 맥락을 떠나 검찰의 조 후보자 압수수색에 대한 적절성 시비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 관련 정보가 연이어 유출돼 매체 보도화되면서, 쟁점 형사 사건을 여러 차례 맡은 것으로 유명한 박훈 변호사는 검찰 관계자를 공무상기밀누설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박 변호사는 윤 총장 체제의 검찰이 정부 기대와 달리 오히려 더욱 권력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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