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 시동은 안 꺼뜨렸는데, `달리기엔 아직···`

임시주총서 가까스로 승인..자본잠식 해소 기대
CT&T, 감자안 통과 계기로 회생 '모색'
시장 "회생 여부는 미지수..실적이 바탕이 돼야"
  • 등록 2011-05-17 오후 2:15:54

    수정 2011-05-17 오후 2:15:54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전기차업체 CT&T가 우여곡절 끝에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그러나 경영실적 악화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터라 기사회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CT&T(050470)는 17일 서울 반포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10대 1 감자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CT&T의 전체 주식수는 2억5123만주에서 2512만주로 줄어들게 됐다. 자본금도 1256억원에서 125억원으로 축소된다. 기준일은 오는 6월17일이다.

CT&T는 이번 감자안에 사활을 걸었다. 1분기 기준 약 90% 에 달하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상반기 중 이를 50% 이하로 줄이지 못하면 CT&T는 상장폐지 될 운명이었다. 따라서 CT&T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감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줄여 재무구조 개선의지를 보여줘야만 했다.

실제로 CT&T의 경영실적은 처참했다. 지난해 CT&T는 매출액 405억원, 영업손실 338억원, 당기순손실 69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규모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본사 건물을 비롯한 보유 부동산도 매각했다. 하지만 실적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CT&T를 향한 시장의 시선이 싸늘해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코스닥 상장사인 CMS를 통해 우회상장할 때만해도 CT&T는 국내 전기차 업제의 대표주자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조차 CT&T가 생산하는 저속전기차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이어졌고 결정적으로 소비자들조차 저속전기차의 효용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 CT&T는 시장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여기에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고속전기차를 개발, 선보이자 CT&T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인프라 구축도 난항을 거듭했고 전기차 업황 전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됐다. CT&T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주가도 시장의 이런 시선을 반영하듯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6월 2450원까지 올랐던 CT&T의 주가는 불과 1년도 채 안된 현재 최고가 대비 95.18% 하락한 118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부진에 업황 불투명에 관리종목으로까지 지정되면서 CT&T의 주가는 패닉 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영기 CT&T 대표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지난 3월 열린 주총에서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CT&T를 인수할만한 새로운 투자자가 나온다면 대표직을 사임하고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도 투자자 물색을 위해 미국에 나가있다.

시장에서는 CT&T의 이번 감자에 대해 일단은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해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감자안 통과가 일단 급한 불을 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이번 건도 호재라고 볼 수는 없다"며 "CT&T에 대한 시장의 의심과 실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향후 가시적인 수주를 통한 경영실적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전기차 업체, 특히 CT&T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다"면서 "이런 현상은 CT&T가 그동안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이번 감자안도 그나마 조금 숨통을 트인 것일 뿐 장기 전망은 그리 밝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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