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사자`로 태도를 바꾼 것이 차익매물을 급감시켰고, 장 막판 비차익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이 상승 마감의 원동력이 됐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하기는 했지만 호재로 작용했던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 보도에 대해 유럽연합(EU) 관계자가 부인하면서 지수는 방향성을 잃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흐름을 보였다.
흐름이 바뀐 것은 장 마감을 한시간 앞둔 시점부터다. 선물 시장에서 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방향을 틀었고, 이것은 백워데이션이던 베이시스를 콘탱고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여기에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비차익 매수세가 1000억원 이상 급증한 것이 지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7.02포인트(0.93%) 오른 1855.92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6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0억원, 110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415억원 가량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87%)과 기계(-0.81%)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전기가스업(5.68%)과 운수창고(2.18%) 의료정밀(1.95%)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대비 3000원(0.34%) 오른 8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005380)(1.84%) 현대모비스(012330)(1.76%) 포스코(005490)(1.78%) 기아차(000270)(3.64%) 등이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015760)은 6.76% 급등한 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 포함 486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345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3억3611만주, 거래대금은 5조695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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