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이집트에 파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사회가 마련한 중재안을 검토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입장에 따라 가자지구의 휴전이 급진전을 보일 전망이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의 난민캠프.(사진=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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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수일 안에 이집트에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파견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을 이번 주 안으로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파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이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전날까지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했다.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중재로 마련된 휴전안을 검토한 뒤 돌아갔으며, 조만간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마련해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급 이스라엘 관리는 “우리는 5월 1일 밤까지 하마스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며 이후 휴전 합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WSJ은 입수한 관련 문건을 토대로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이 두 단계로 나뉘어 있다고 보도했다. 첫 단계에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20∼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인질 1명당 20∼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석방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은 최대 40일 동안 교전을 중단한다.
미국과 아랍권 중재국들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 전에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이라고 하마스를 압박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번 협상안이 “매우 좋은 제안이며 하마스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상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라파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곳에서 피난하고 있는 150만명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작전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라파에서의 대규모 작전이 갖는 위험성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