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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무려 10여년 동안 64개국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23살의 이른 나이에 결혼한 이성종·손지현 부부는 25살이 되던 해 오세아니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유럽, 중앙·서아시아, 아메리카를 돌았다. 2014년 1월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시작된 부부의 남·북미 종단 여정은 지난 20일 미 대륙 최북단 알래스카의 프루도 베이(북극해)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북극해를 다녀온 대한민국 1호가 됐다.
두 사람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기 자전거의 효율성을 알리기 위해 2인용 전기자전거를 타고 아메리카 대륙 종단 여정에 도전했다. 손 씨는 “오르막·맞바람 등 체력에 한계가 올 때 전기의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있다”며 “자전거가 두려운 사람들도 좀 더 쉽게 탈 수 있을 것”이라고 팁을 전했다.
부부는 K2의 아웃도어 전문가를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어썸도어’를 통해 제품과 미디어 지원 등 여행에 필요한 유·무형의 물자를 지원받았다. ‘어썸도어’는 ‘놀라운, 굉장한’이란 뜻을 가진 ‘어썸’과 ‘아웃도어’의 합성어로 아웃도어 문화 전파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아웃도어인을 선정, 지원하는 K2의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10년의 세계여행을 통해 거둔 결과물도 있다. 부부는 벌써 3권의 책을 공동으로 쓴 작가다. 2010년 아프리카 여행 이후 ‘동갑내기 부부의 아프리카 자전거여행’을 썼고, 이후 자전거 여행 경험을 담은 ‘동갑내기 부부의 워킹홀리데이 자전거여행’ ‘거침없이 방황하고 뜨겁게 돌아오라’ 등 2권을 연이어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