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3%’ 찍은 美국채금리…글로벌 증시 '급락' 공포 확산(종합)

브렌트유 4년만에 최고 수준…달러인덱스 1월 이후 최고치 기록
美연준 긴축정책 전망↑…美국채 '심리적 저항선' 3% 돌파
뉴욕증시, 기업들 好실적 불구 '흔들'…2월 패닉 재현 우려
  • 등록 2018-04-24 오전 10:31:02

    수정 2018-04-24 오전 10:31:02

[이데일리 이준기 뉴욕 특파원·방성훈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3일(현지시간) 장중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를 돌파했다. 지난 2월 초 임금인상발(發) 국채금리 급등이 뉴욕증시 폭락으로 이어진 전례가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엔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데다, 달러화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001%까지 치솟았다. 지난 2014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임계수준으로 여겨졌던 3%를 넘어선 것. 다만 핵심 저항선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로 여겨진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가 3%를 위협하게 된 것은 중동지역 불안 및 글로벌 통상전쟁 우려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값이 각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시리아 사태에 이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까지 맞물려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71달러로 전일대비 0.9% 상승했다. 장중 한 때는 75달러를 웃돌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도 0.8% 상승한 68.9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은 주식시장이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 무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너무 비싸져서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 또 경제성장에도 부담이 된다.

에프소시토증권의 마크 에스포시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미국 국채 10년물이 3%를 찍는 순간 (주식)시장을 하락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가 반영돼 이날 뉴욕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4.25포인트(0.0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7.52포인트(0.25%)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5포인트(0.01%) 소폭 상승했지만 보합권에 머물렀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에 힘입어 기업들이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된 것이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증시 폭락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7% 상승한 90.95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국채 금리 상승으로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을 때에는 달러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지켜낸 덕분에 금융시장의 공포도 금세 사그라들었다.

UBP의 쿤 초우 전략가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라며 “그 배경에는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상품가격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지난 2월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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