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1일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종료"..가족 반발

사고 103일 만에 수색 공식종료
해수부 "이제는 배·보상 논의"
실종선원 8명 전원 찾지 못해
가족측 "수색기간 연장해야"
  • 등록 2017-07-10 오전 10:29:01

    수정 2017-07-10 오후 7:12:39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허경주 공동대표가 지난 5월 10일 청와대 부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수색작업 재개 촉구 집회에서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할 서한문을 읽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오는 11일 침몰 사고 100여일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을 종료한다. 침몰로 실종된 한국인 선원을 찾지 못했지만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다. 그러나 가족들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발, 수색기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선사·정부가 계약한 수색선은 오는 11일 수색을 모두 종료할 예정이다. 이날은 지난 3월 사고가 발생한 지 103일째 되는 날이다. 박광열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통화에서 “100여일 간 수색을 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제는 확대 수색에 자원을 쓰기보다는 배·보상 문제로 가는 게 필요하다”며 “11일 이후 수색기간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선령 25년의 노후 선박인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31일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께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사고 이후 구조된 선원 2명(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은 실종된 상태다. 해수부·외교부 협조 요청에 따라 브라질 공군·해군, 미국 초계기, 아르헨티나·우루과이 군함, 에이치엘 하모니호 등 상선이 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사고 추정지점 수심이 3000m에 달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외교부는 지난 5월 9일 집중 수색을 종료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실종선원 가족들에게 보냈다. 외교부는 “수색 방식을 수시 수색으로 변경”이라고 해명했지만 정부가 수색을 사실상 종료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가족들은 문 대통령이 취임한 5월 10일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수색 연장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담은 ‘1호 민원’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후 하승창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이 5월 20일 서울 효자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마련된 가족들의 농성 현장을 찾아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 △적극적 수색조치 △선박안전관리 시스템 개혁 등을 약속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도 지난달 14일 인사청문회에서 선박 두 척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선사와 정부가 각각 지난달 16일, 26일 선박 한 척씩을 투입했다. 이어 이들 선박이 42.674㎢를 수색했지만 실종선원 관련 부유물은 하나도 찾지 못했다. 3월 사고 발생 이후 현재까지 수거한 부유물은 구명조끼 두 개뿐이다.

이에 대해 가족들은 “제대로 된 수색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수색 선박의 간격이 당초 계획(2.5마일)에서 두 배(5마일)로 늘어나 듬성듬성 겉핥기식 수색을 했다”며 “수색 기간을 연장해 원래 계획했던 수색 구역을 제대로 수색하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밝혔다.

가족들은 또 “철저한 사고원인 및 초기대응에 관한 진상규명을 해달라”며 “개조노후 선박의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하는 게 필요하다. 초기에 수색·구조가 미흡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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