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0원선도 붕괴됐다…환율 2년반來 최저치 급락(종합)

22일 환율 장중 최저치 1089.5원…2년반來 최저
당국 "너무 빨리, 많이 하락"…1089원대서 실개입
'펀더멘털의 힘' 원화 초강세, 추후 이어질 가능성
  • 등록 2017-11-22 오전 10:45:11

    수정 2017-11-22 오전 10:45:11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원화 초강세가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8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2년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 인사들은 “환율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내리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1080원대에서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18분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89.5원까지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이는 2015년 5월22일(1088.8원)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원화 초강세 분위기는 심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불과 6거래일간 24.8원 급락했고, 이날도 장중 많게는 6원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밤부터 감지됐던 기류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90.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95.80원)와 비교해 5.05원 하락한 것이다. 장중 1089원선까지 내렸다.

그만큼 원화 초강세 흐름이 강하다. 최근 우리 경제지표는 연일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주식시장도 초강세다.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화 매도 흐름을 부채질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펀더멘털이 반영된 시장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한 이유다.

게다가 간밤 달러화마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장중 1080원대를 찍은 것도 그 영향이 커 보인다.

외환당국의 경계감도 한층 커졌다. 당국 한 인사는 통화에서 “역외시장에서부터 많이 하락했다”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이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그간 환율의 레벨보다 속도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나타냈다. 하지만 1080원대 환율이 현실화하자 레벨 자체도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가 기준으로 1080원대 환율은 2015년 5월 19일 1088.1원에 마감한 이후 한 차례도 없었다.

실제 1089원대에서 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감지됐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1080원대로 급락한 이후 당국의 물량이 나온 것 같다”면서 “그 이후 1090원대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 자체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전 10시3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93.9원에 거래되고 있다. 1080원대를 잠시 찍은 이후 1090원 초반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당국이 1090원을 저지선으로 친 것은 확인했지만, 추후 원화 강세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우리나라 펀더멘털 호조가 합쳐진 힘을 당국이 마냥 방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특히 이날도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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