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철강 기업에 `집중`
인도 기업들의 M&A 열풍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06년 미탈 스틸이 아르셀로를 인수하며 세계 최대 제철기업으로 거듭난 것을 비롯해 인도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타타그룹도 영국-네덜란드 합작 철강업체 코러스 그룹을 120억달러에 인수, 타타스틸을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키워낸 것은 상징적인 예들이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스 역시 글로벌 사업 확장 목적으로 수 년 전부터 통신 및 정유업체 인수에 불씨를 당기고 있다.
인도 기업들은 특히 자동차회사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마힌드라는 최근 수년 새 적극적인 M&A로 인도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들어 쌍용차 입찰에 참여한 것 외에도 인도 대표 전기차 업체인 레바를 사들여 업계를 놀라게 했으며,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자사 간 합작사인 마힌드라 르노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강점을 지닌 마힌드라는 이번 인수를 통해 렉스턴과 체어맨 등 쌍용차의 SUV와 고급 세단 브랜드를 확보, 기존의 개발도상국 중심의 수출을 벗어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印 가족경영·복합기업형태 M&A에 유리
상류층을 중심으로 한 교육수준도 높다. 인도 상류층들은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 조기 유학을 통해 금융과 정보기술(IT) 등 세계 주요 분야에서 강력한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들의 형태도 M&A에 유리하다. 릴라이언스가 타타 그룹 등은 선대부터 가족경영을 통해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뒀다. 특히 M&A시 필요한 자금을 밖에서 끌어 오기 애쓸 필요없이 가족이 경영하는 계열사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은 상당한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 올해 印 M&A 규모 커졌다
리서치업체 VCC에지의 월간보고서를 보면 7월 말 현재 인도 기업들의 M&A 거래 건수는 411건으로 전년동기 453건에 비해 다소 줄었다.
그러나 거래 규모는 작년 전체 M&A 거래 163억달러의 3배에 해당하는 497억달러에 달한다. 거래 건수가 줄어든 대신 규모가 큰 M&A가 활발하게 진행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7월 M&A 1건당 거래규모는 2억1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00만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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