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일단 웃었지만…美 압박에 하반기 '먹구름'

1분기 매출액 68조원…전년비 23% 증가
중국 소비자 '애국심' 마케팅으로 中점유율 증가세
하반기 전망에는 먹구름…안드로이드 체제 유지 미지수
"상황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 악화 여지 커"
  • 등록 2019-07-31 오전 9:55:18

    수정 2019-07-31 오전 9:57:17

[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5월부터 가시화된 미국의 제재 압박에도 여전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4013억위안(68조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2%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8.7%를 기록했다.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매출은 5월까지 급속하게 증가했고,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이후에도 성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 5월 15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이에 따라 주력 통신기기나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나 반도체의 조달도 제한되며 회사 경영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견해가 커졌다. 화웨이 측 역시 지난달 스마트폰 해외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을 보면 미국의 제재 영향은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18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한 광둥성 대리점 담당자는 “미국 제재 이후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화웨이의 제품을 사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견제에 맞서 애국심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시장 조사업체 카나리스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38%로 1분기보다 4%포인트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5G 통신장비 관련 수주도 유럽 등지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1~2분기 동안 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50개사와 5G 계약을 맺고 15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출하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제재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미국 밖에서 생산된 수백만달러 어치 제품을 지난달 화웨이에 출하했고 인텔 역시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웨이의 실적 훈풍이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는 운영체제 문제다. 미국 구글이 안드로이드 체제를 8월 하순까지만 제공할 경우, 화웨이로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개발한 자체 OS를 제공한다고 해도 안드로이드를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중국은 30~31일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대면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를 주요 의제로 올리고 미국을 설득하고 있다.

랑화 회장은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눈 앞의 어려움과 도전은 일시적인 것이고 화웨이는 새로운 성장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카날리스의 모지아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다면 화웨이의 하반기 실적은 악화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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